성대의 자랑 모쏠 영빈이가 떴다.
“우와 이거 뭐야?? ㅎㅎㅎ 모태솔로 7,777일?? 우리 학교에 이런 사람도 있어???” 성균관대학교에 독특한 현수막이 일주일 넘게 걸려 있습니다.
스스로 모태솔로임을 자랑(?)하는 듯한 현수막입니다.
“학교에 있다가 전화 받고 나갔는데 현수막이 있었어요.” - 김영빈(모태솔로) 현수막을 내건 건 현수막 속 주인공이 아니었습니다. 주인공의 친구였습니다.
심지어 친구들은 모태솔로 친구를 위해 페이스북에서 김영빈 모쏠 탈출 국민운동본부 라는 계정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7,777일 전에 여자친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려고 만들었어요. 물론 영빈이의 허락은 받았죠. 그런데 실패했어요. 그래서 현수막을 달았어요. ㅎㅎㅎㅎ” - 이세영 / 김영빈씨 친구
친구들은 김영빈 씨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전단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누가 이렇게까지 해주겠냐는 생각도 들었어요. ㅎㅎ .” 김영빈씨도 처음에는 친구들이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자신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유쾌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김영빈씨를 모태솔로 10,000을 향해가고 있는 스브스뉴스 인턴 마리안느가 만났습니다. 모태솔로가 묻고 , 모태솔로가 대답했습니다
현수막이 붙은 날, 심정은 어땠나요??
“그냥 이날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자연의 섭리처럼요... 금방…. 또 ... 8,888일 9,999일 오겠죠…. 잘 아시잖아요? 마리안느…….”
“그날 다른 모태솔로들과 모여 파티도 했어요…. 전 괜찮아요.!!! 모태솔로인 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슬프지 않아요 ㅎㅎㅎ.”
그래도 주위 사람들이 걱정하지 않아요?? 연애할 생각이 아예 없는 거냐고…. 저는 그러던데... “친구들이 걱정 많이 하죠. ㅎㅎ 저도 힘들 때 연애하고 싶긴 해요. 힘들면 제 마음을 잘 아는 사람과 이야기 하고 싶으니까요. ㅎㅎ.”
영빈 씨 그럼…. 자신이 연애를 못 하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니면 안한다고 생각하세요??? “못한다고 하면…. 너무 슬프니깐…. 안 한다고 하죠….” “네.. ㅠㅠ 그렇게 믿고 싶어요. 저도 엉엉.
그래도 모태솔로인게 좋을 때도 있지 않나요?? 저는 그런데 헷 (정신승리 중인 마리 ).
“ 연애하는 친구들이 사소한 일로 밤새 싸우는 걸 보면 저런 게 연애인가? 싶어요. ”
“그리고 무엇보다 연애를 안 하니깐 관계의 불편함도 없고 소비와 시간도 오직 나만을 위해 집중할 수 있잖아요. 이런 건 좋은 거 같아요ㅎㅎ.”
‘모태솔로’라는 자조적인 용어는 여유가 없는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습니다.
“학교에서의 성적, 스펙쌓기, 취업 걱정이 연애보다도 선행됩니다. 이것들이 준비가 안 되면, 연애를 유보하거나 포기하는 거죠. 모태솔로는 이런 처지를 자조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 현택수(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
연애를 지금 하지 않는 건 단지 좋은 인연과 못 만난 것뿐입니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세상은 혼자인 세상보다 훨씬 더 충만할 겁니다. 스브스뉴스가 전국의 모태솔로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