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이 '한자'라니 진짜 헐이다
감탄사 ‘헐’이 사실은‘한자’라네요. 인터넷 커뮤니티와 온라인 뉴스에 이런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이제 SNS에는 ‘헐∼’ 대신 ‘?∼’을 쓰는 사람까지 나왔는데요.
신기하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일까요?
옛날 중국 사람들이 놀랐을 때,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때, 상황이 꽉 막혔을 때 “헐(歇)∼” 이라고 했어요.
사실 요즘엔 안 쓰는 말인데 명나라, 청나라 때 소설엔 종종 나오죠. 고려대 한문학과 김언종 교수
교수님, 교수님! 그게 아니라 이거래요! ? ‘놀라 달아날 헐’이요.
아, 이 글자라고요?! 당연히 본 적 있죠. 중국에서는 ‘슈에[Xue]’라고 발음하는 한자입니다. 고려대 한문학과 김언종 교수
교수님! 그래서 뜻을 생각해보자면, ? 개가 만든 쓸데없는 것이라는 뜻에서 ‘헐∼’ 아닌가요?
아 ? 이건 ‘이룰 성’이 아니라 ‘도끼 월’ 자입니다. 전혀 아니죠. 고려대 한문학과 김언종 교수
교수님, 교수님! 그러면, ? 개가 자기를 해치려는 도끼를 보고 ‘헐∼’하고 도망치는 모습이라 ‘놀라 달아날 헐’ 아닌가요?
허허. 그랬으면 참 좋겠는데… 전혀 아닙니다. 억측! 억측! ? ‘도끼 월’ 자는 발음 부호에 지나지 않아요. 그냥 의미 없이 발음 때문에 추가된 거예요. 고려대 한문학과 김언종 교수
교수님 혹시… 개 짖는 소리 ‘월월’과 관련 있나요?
하하. 순 엉터리 추측이죠. 중국 청나라 때 나온 한자사전을 보면
자음으로는 ‘허(許)’ 모음으로는 ‘월(月)’ 소리를 낸다고 돼 있어요. 이걸 더해 ‘훨(?)’로 읽는 거라네요. 고려대 한문학과 김언종 교수
그렇다면 헐, 월, 헐… 대체 뭐가 맞는 거죠? 뭐로 읽어도 상관없어요. 중국은 땅이 워낙 넓어서 지역마다 발음도 달라요. 그래서 ‘글자’가 중요하죠. 글자를 봐야 정확한 소통이 가능하거든요. 고려대 한문학과 김언종 교수
그런데 ?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 중국 발음은 ‘헐’이었어요. 그래서 한자 사전을 보면 원래 발음이 ‘헐’이라 돼 있죠. 고려대 한문학과 김언종 교수
근데 왜 이제 중국에서는 Xue라고 읽는 거예요? 중국에서는 발음이 계속 변했죠. 전쟁이 일어나고, 문명도 변하면서 자연스럽게요. 한국에서는 가장 처음에 들어온 음이 그대로 유지된 거고요.
한문학자로서 솔직히 ‘헐∼’과 ‘?∼’ 그리고 앞서 말했던 ‘歇∼’도 아무 관련이 없어요. 껄껄. 순 엉터리지요∼ 고려대 한문학과 김언종 교수
헐∼ 그렇답니다. ?∼ 그래도 잠깐은 ‘놀라 달아날’만큼 신기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