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 울린 전기충격기
딸깍. 딸깍.
버튼을 누르면 전선 끝에
따끔한 스파크가 발생합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부 짓궂은 학생들이 가지고 다녔던 일명 오락실 딱딱이.
오락실 딱딱이는 가스레인지의 부품이었습니다. 이걸 구하려고 가스레인지를 분해하다가 엄마에게 걸려 된통 혼이 났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렸죠.
아이들이 딱딱이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 오락기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무한코인기’로도 쓰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불법이었죠.
“딱딱이는 압전밸브입니다. 압전소자가 부딪치면서 전기 스파크가 튀기는 건데, 부싯돌 원리와 같습니다.” - 가스레인지 제작업체
오락기 동전 구멍에 이 딱딱이 스파크를 튀기면 기계가 동전을 넣었다고 인식했습니다. 덕분에 공짜로 게임을 할 수 있었죠.
원리를 어떻게 알았는지 아이들은 이 딱딱이로 오락실 원정에 나섰습니다. 딱딱이는 오락실 사장님들의 골칫거리였죠.
딱딱이는 범죄에도 악용됐습니다. 심지어 사행성 오락기에 딱딱이를 사용해 1,200만원을 챙긴 30대 3명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짓궂은 학생들은 친구들을 괴롭게 했는데요. 딱딱이를 사람 몸에 대고 버튼을 누르기도 했습니다.
“1만 볼트 넘게 올라갈 수도 있어요. 그런데 흐르는 전류량이 적어서 인체에 해는 없습니다. 그저 ‘따끔’ 할 정도죠.” - 가스레인지 제작업체
딱딱이는 CCTV를 비롯한 방지책이 생기고, 게임기가 바뀌어 쓸모없어지면서 2000년대 초반 이후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오락실 사장님을 울린 추억의 딱딱이. 때로는 사라져서 좋은 추억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