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의 이중생활
안녕하세요,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경호를 했던 최영재입니다.
저는 경호학과를 졸업했고, 곧바로 특전사 장교가 돼 레바논과 아랍에미리트에서 테러 방지 임무를 맡았습니다.
10년 간의 복무를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미용실을 개업했고 오래 사귄 첫사랑과도 결혼했습니다.
예쁜 딸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내와 딸을 지키는 평범한 가장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올해 2월, 그 소식을 접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촛불 집회에 참석하는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누군가가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문재인 님을 지지해온 저는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문재인 님을 지지하는 예비역 후배 특전사들을 모았습니다. 저희는 경찰도, 사설 경호원도 아니었지만 그저 문재인이란 사람이 좋아서 경호를 자원했습니다.
숙소, 밥 등 일체의 경비는 저희 팀이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문재인 님을 곁에서 지켜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저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희 몫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분이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어 주시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님은 대통령으로 당선되셨습니다.
저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문 대통령 경호에 집중하느라 몇달간 같이 있지 못했던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그동안 우리 경호팀의 자랑이었던 문 대통령이 이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자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많은 관심을 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대통령께 누가 될까 걱정스럽습니다. 이젠 대통령께서 하시는 국정 운영에 관심이 집중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