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견에서 퍼스트도그로?
“분명히 빈집인데 자꾸 개 짖는 소리가 나요.” 2015년 여름, 동물권리단체 ‘케어’로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한 할아버지의 집. 강아지가 목줄에 묶인 채로 악취가 진동하는 썩은 잔반을 먹고 있었습니다. 옆에는 꼬챙이에 찔려 죽은 개 사체가 놓여 있었습니다.
동물권리단체 ‘케어’는 할아버지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살아남은 강아지를 구조했습니다. 이 강아지의 이름은 ‘토리’.
구출 후, 정성껏 치료하고 깨끗이 단장하니 토리는 귀엽고 깜찍한 강아지로 변신했습니다. 하지만 토리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2년 뒤, 토리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토리를 퍼스트도그로 입양하겠습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문 대통령은 선거일을 나흘 앞둔 지난 5일 당선 시 토리 입양을 약속했습니다.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음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 / ‘케어’와 인터뷰 중에서
문 대통령의 남다른 동물 사랑은 예전부터 유명했습니다. 이미 반려견 ‘마루’와 ‘깜’ 유기묘 ‘찡찡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2016년 8월에는 반려동물 희망 국토대장정에 참여해 부산-울산 구간을 함께 걷기도 했습니다.
‘반려견 놀이터 확대’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 추진’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 확대’ 대선 유세 기간 중, 문 대통령은 동물 보호를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식용견으로 죽을 운명에서 기적적으로 구출돼 퍼스트 도그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토리. 동물 관련 공약이 잘 지켜져 모든 반려동물이 토리처럼 행복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