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있는 '공짜' 놀이동산
“우리, 고래 뱃속에 들어가 보자!”
아이들이 갑자기 뛰어갑니다. 정말 ‘거대한 고래’가 있네요!
옆으로는 흰 갈비뼈가 훤히 드러나 있고, 그 속으로 붉은 속살도 보입니다. 길고 매끈한 꼬리까지 실제 고래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고래만이 아닙니다. 큰 날개를 편 독수리, 붉은 용, 난파된 배 등 동화 속 세상이 마을 한가운데 펼쳐져 있습니다.
“저희는 다양한 이야기와 상상에서 영감을 얻고 있답니다.” - 올리 (몬스트룸 대표) 이 창의적이고 독특한 놀이터는 덴마크 회사 ‘몬스트룸’(Monstrum)의 작품입니다.
2003년, 극장 무대 디자이너로 일하던 올리 씨. 5살 아들이 다니던 유치원에서 ‘새로운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놀이기구를 사지 말고, 우리가 주어진 예산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그는 지루하고, 평범한 놀이터 대신 이야기가 있는 ‘꿈의 공간’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아들의 유치원에 8m 높이의 거대한 놀이터를 만들어줬습니다. ‘분홍빛 성’과 ‘로켓’을 합쳐 여자, 남자아이 모두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재미를 느끼는지를 저희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쉽게 질리는 놀이터는 좋은 놀이터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요?” - 올리 (몬스트룸 대표)
몬스트룸의 놀이터는 유명세를 타고 지역 사회의 명소이자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상상하고 꿈꾸는 것을 직접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놀며 영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올리 (몬스트룸 대표)
아이들의 마음과 상상을 오롯이 담은 놀이터.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 놀이터와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