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따위로 정치할 거면 그냥 내가 할게!
욘그라드 씨는 아이슬란드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유명 코미디언입니다.
그는 코미디쇼에서 부패 정치인을 풍자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난주에 정치인 한 분을 만났어요. 제 코미디 쇼를 잘 보고 있다고 하길래 저도 말해줬죠. 당신네들 쇼하는 것도 잘 보고 있다고ㅎㅎ”
특히 2008년 당시 부패 스캔들까지 터져 정치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 그의 ‘사이다’ 같은 코미디에 대중은 열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 동료가 황당한 농담을 던졌습니다. “정치쇼만 할 게 아니라 네가 직접 정치를 해보는 게 어때?” 그 길로 욘 그나르는 5만 원을 내고 정당을 등록하고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당의 이름도 우스꽝스러운 ‘최고당(The best Party)’. 주부, 건축가 등 주변 사람들을 당에 가입시킨 뒤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의 시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공항에 디즈니랜드를 유치하겠습니다!… 북극에서 북극곰을 데려오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한 이 공약들을 절대 지키지 않겠습니다! 정치인들 거짓말 하는 것보다는 이게 낫지 않습니까.”그는 농담하듯 연설했지만 그 속엔 늘 뼈가 있었습니다. 어짜피 당선보다는 시민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엔 장난으로 보던 시민들이 진심으로 경청하는 그의 태도에 점점 매료된 겁니다.
“특별한 사람들만 정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민주주의를 성공시키려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정치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는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마치 마법이라도 부리듯 결국 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그는 시민과 함께 정치하겠다는 약속을 그대로 지켰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시민의 ‘하트’를 많이 받은 정책을 적극 추진했습니다.
4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친 2014년. 여론조사 결과, 무려 60%가 그의 연임을 찬성했습니다.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욘 그나르 시장님, 계속 시장하실 생각 있으신가요?”
그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뇨, 오늘부터 저는 시장이 아닌 코미디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사람들이 제 코미디를 보며 정치와 친해질 수 있다면 그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정치니까요. ”
그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뇨, 오늘부터 저는 시장이 아닌 코미디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사람들이 제 코미디를 보며 정치와 친해질 수 있다면 그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정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