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전신(전보)은 아주 길고 긴 고양이와 같은 겁니다. 만약 당신이 뉴욕에서 꼬리를 당기면 로스앤젤레스에서 ‘야옹’ 하고 우는 거죠.”
라디오의 원리를 귀엽고 재치 있게 설명한 물리학자.
그는 바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재치 있는 답변도 흥미롭지만 이 일화는 ‘라디오’가 당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세계적인 석학에게 물어볼 정도로 가장 유행하는 ‘최신 기술’이었던 겁니다.
앞서 말한 일화 외에도 아인슈타인은 라디오 기술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1930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 라디오 박람회(IFA) 기조연설에서 라디오에 대해 위와 같이 말할 정도였습니다.
라디오는 여러 면에서 ‘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파격이었습니다. 특히 가전 제품의 개념을 뒤흔들었습니다.
가사를 위한 가스레인지, 세탁기 등과는 전혀 다른 목적의 가전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87년 전 아인슈타인이 연설을 했던 ‘국제 라디오 박람회(IFA)’는 이후 가전제품 박람회로 외연을 넓혔고
이제는 단순히 라디오 박람회가 아니라, ‘국제 가전제품박람회’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작은 상자에서 말소리가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기했던 시절. 84년 전 오늘(1933년 4월 26일)은 ‘우리말’로 라디오 방송이 처음 서울에 울려 퍼진 날입니다.
TV가 보급되기 전 가장 소중한 친구처럼 늘 가까이서 우리를 웃기고 울리던 라디오. 스마트 TV와 스마트폰 등 새로운 매체들과 경쟁하는 상황속에서도 라디오는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며 여전히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