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 나라에는 이런 거 없지?
김 훈 씨는 휴가를 가려고 여행사를 찾았습니다.
“여권 번호 좀 알려주시겠어요?" 김 씨는 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그는 여권에 있는 여권 번호를 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 김 씨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여권 번호는 개인정보라 김 씨 같은 시각장애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주저하게 됩니다.
김 씨는 주민등록증이나 장애인 복지카드에는 점자가 있는데, 왜 여권에는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해드리고는?싶지만, 법에?명기되어 있지 않아쉽지 않습니다.” 여권에 점자를 넣으려면 일단, 관련 법인 여권법부터 개정해야 합니다.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하는 여권 번호를 얼마나 많이 외울까요?” 김 씨를 비롯한 시각 장애인들은 여권에도 점자를 넣어달라고
4년 만인 지난해 6월에 드디어 여권법이 개정됐습니다. 덕분에 오늘(20일)부터 시각 장애인용 점자 여권이 발급됩니다.
시각 장애인용 점자 여권도 일반 여권과 똑같이 신청하면 되고, 발급 시간도 일반 여권과 같습니다.
점자 여권을 재발급받는 것도 일반 여권 재발급과 마찬가지로 일정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점자 여권이 있는 곳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시각 장애인 25만 명 중 여권을 발급받은 사람은 3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좀 더 많은 시각장애인이 여권을 발급받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세상을 희망합니다. 오늘은 제37회 장애인의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