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노란 항구다
2017년 3월 28일,박홍률 목포시장은 고심 끝에 시민들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입을 뗐습니다.
"4월 유달산 축제 취소하겠습니다. 그리고 깃발을 달겠습니다. 그곳까지 가는 길목에." - 박홍률 목포 시장
그렇게 서해안 고속도로 종점에서 목포 신항까지 가는 7.5km의 거리에 440개의 노란 깃발이 설치됐습니다. 1091일 만에 목포 신항으로 인양된 세월호를 맞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에서 설치한 것보다 훨씬 많은 노란 현수막이 목포 신항 가는 길을 따라 이어졌습니다.
"세월호가 거치 되는 장소가 아마 목포일 거래." 사실 이 움직임은 작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인양 소식이 들려오면서 목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세월호를 맞이할 준비를 해온 겁니다.
"유가족들이 다들 여기 올 거 아니에요. 이런 메시지가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유가족을 위로하는 글귀 하나하나에는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목포 북항에서 진도까지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현수막은 천여 개.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 신항에서도 천명이 넘는 목포 시민들이 나와 추모객 안내, 환경 정화 활동 등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식당에도, 차에도 노란 리본과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3주기. 목포시는 지금 도시 전체에 노란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