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dog)특한 신랑 신부
안녕하세요? 저희는 미국 워싱턴에 살고 있는 3살 동갑내기예요. 저는 세바스찬, 제 옆에는 루나입니다.
사실 저희는 내년에 결혼할 사이에요. 작년에 이미 약혼식을 마친 상태죠. 그래서 요즘 한창 결혼 준비로 바쁘답니다∼
그나저나 한국에 있는 분들께 저희를 소개할 날이 오다니! 너무 영광이에요∼∼ 저희가 어떻게 커플이 되었냐고요?!
사실 저희는 첫눈에 반한 사이는 아니랍니다. 2014년 4월 중순, 저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됐어요. 그 집에는 루나가 먼저 살고 있었죠.
루나를 처음 보고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루나는 저한테 눈길을 주지 않았어요.
그런데 동고동락 하면서 점점 친해지게 됐죠. 알고보니 루나가 저보다 더 장난끼가 많더라고요∼
저희 둘 다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해요∼
그렇게 저희는 점점 가까워졌고 결국 사랑에 빠졌어요. 같이 산책도 하고 루나가 제일 좋아하는 공놀이도 하면서 데이트를 즐긴답니다.
사람들처럼 자주 싸우기도 해요. 가끔은 루나가 저랑 안 놀고 혼자 공놀이만 하는 거예요. 질투심에 공을 콱! 물어 버리기도 했죠.
자주 싸운 탓에 헤어질 뻔한 적도 많았지만 앞으로 제 옆에 루나가 없다면 너무 허전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루나에게 프로포즈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작년 6월, 저는 링컨 기념관 앞에서 반지를 준비하고 루나를 기다렸습니다. 어찌나 떨리던지, 안 그래도 작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어요.
루나는 저의 프로포즈가 맘에 들었는지 제 볼에 뽀뽀를 엄청 해주더라고요. 그렇게 프로포즈를 성공적으로 마쳤답니다.
사실 저희는 처음부터 동거한 커플이라 결혼을 한거나 다름없죠. 그래도 올가을이나 내년 봄쯤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릴 거예요.
3월에는 제가 프로포즈한 장소에서 웨딩화보도 찍었어요. 사람들이 옆에서 귀엽다고 소리치더라고요∼ 사진이 잘 나와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저희는 의미 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어요. 저희의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싶거든요. 그래서 결혼식 때 받을 비용은 모두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랍니다.
저희를 보고 행복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뿌듯해요.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도 저희 많이 응원해주세요^^
<에필로그> 강아지들의 결혼은 주인이면서 사진작가인 에이브릴이 만들고 있는 러브 스토리의 한 대목입니다. 에이브릴과 강아지들이 앞으로 계속 만들어 갈 러브 스토리가 기대됩니다. 기획 최재영, 김근아 인턴 / 그래픽 조상인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