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물을 향한 고발이
인터넷을 휩쓸었습니다.
마약 투여 혐의입니다.
“돌고래가 복어 독으로 약을 빤대!”
“그걸 또 다른 돌고래에게
알려줘 공유한대!!!”
이런 흉흉한 이야기가 SNS에 돌았는데요.
근거 없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복어가 내는 독을
돌고래들이 즐긴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 고래 연구소 이경리 연구사
공격당한 복어는 몸을 한껏 부풀리며
방어를 합니다.
그런데 돌고래는 복어를
입으로 물었다 놨다만 한다는 겁니다.
이때 잔뜩 긴장한 복어는
신경을 마비시키는 독,
테트로도톡신을 내뿜고 있죠.
돌고래가 마치 ‘마약’처럼
복어 독을 먹는다는 추측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돌고래는 매우 약하고 섬세하게
복어를 깨물었습니다.
그리고 약에 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롭 필리 (데일리메일 2013.12.29)
2013년 영국 동물학자 롭 필리가
운 좋게 이 장면을 영상에 담아 화제가 됐죠.
그가 본 돌고래 5마리는
30분 동안 복어 한 마리를 둘러싸고
이런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그다음 돌고래들은
이상한 행동을 했는데요.
수면 바로 아래 코를 대고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홀린 듯 바라봤습니다.”
- 롭 필리 (선데이 타임스 2013.12.29)
“복어 독에 노출됐던 사람들에 따르면
마비되는 것처럼 저릿저릿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돌고래도 비슷하게 느낀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 고래연구소 이경리 연구사
그렇다고 돌고래에게 손가락질하기에는 이릅니다.
복어 독을 즐긴다는 추정만 있을 뿐,
연구결과는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돌고래가 다른 물고기로도
물었다 놨다 하는 행동을 하는 게
목격됐습니다.
이게 독을 위한 건지
식감이나 감촉을 즐기기 위한 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 고래연구소 이경리 연구사
돌고래의 ‘마약 혐의’가
입증되는 날이 온다면,
스브스뉴스가 이 소식을 가지고
신속하게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