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있는 우리집 치킨
쐐앵∼∼∼∼∼∼∼∼∼∼∼
좀 이상한 닭입니다. 귀청을 울리는 드라이기 소리에도 가만히 앉아 털이 마르기만을 기다립니다.
북실북실한 털을 자랑하는 이 친구는 애완 닭, 이름은 ‘달라’입니다.
마지막으로 연두색 드레스를 차려입고 머리핀을 꼽습니다. 이렇게 하면 달라의 외출 준비가 끝납니다.
달라는 ‘테라피 자격증’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위로하고 사랑을 전하는 게 달라의 주 임무입니다.
“사람을 쪼거나 할퀴지 않게 하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습니다. 또, 환경 변화에 너무 예민하지 않아야 하죠.” - 달라 주인 에리카 프록터
달라는 2015년 미국의 한 동물시장에서 발견됐습니다. 건강이 너무 안 좋아 눈에 띄었죠.
“살아있을 동안 잠시라도 사랑이란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당시 5살이었던 아들 핀의 설득에 달라를 데려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는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면서 달라의 특별한 성격이 보였습니다.
이상하게 사람을 잘 따랐습니다. 달라는 개들이 다니는 문으로 집 안에 들어와 핀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외투 속에 꼭 안겨있는 것도 아주 좋아했습니다.
달라의 특별함을 알아본 에리카는 자신이 운영하는 동물 단체에서 달라를 교육했습니다. 그리고 비공인이지만, ‘테라피 자격증’도 줬습니다.
달라는 청소년 조직, 농촌 교육활동에 참여합니다. 사람들도 달라를 아주 좋아합니다. 이번 봄부터는 요양원에도 나갈 예정입니다.
“닭도 각자 성격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 에리카 “닭도 사람만큼 존중해야 할 대상이란 걸 깨달았어요.” - 핀 달라를 사랑하게 되면서 가족은 채식주의자가 됐습니다.
키우는 닭도 25마리로 늘었고 모두에게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달라를 통해 새로운 삶이 시작됐습니다.
“동물을 책임지고 보호할 수 있는 인간이란 게 정말 행복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 에리카 그녀의 집 뜰에는 개, 고양이, 닭, 칠면조, 염소가 사이좋게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