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상담가
“저는 요즘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너무 걱정돼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걱정하지 마세요. 트럼프가 4년 동안 대통령인 건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실이에요. 4년 뒤에 그는 아마 사라지게 될 거예요. 그리고 만약 트럼프가 너무 나쁜 일을 하려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분명 맞서 싸울 거고요.”
누군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진지한 조언이 돌아옵니다.
상담을 하는 장소는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의 어느 지하철역입니다.
진지하게 상담을 해주고 있는 상담가는 12살 꼬마입니다.
이 꼬마의 이름은 ‘시로’(Ciro)입니다. 시로는 매주 일요일마다 고민을 듣고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해 보고 싶다.’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떠오른 평범한 아이디어가 시작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저를 함부로 대해요. 저를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얘기해 보았지만 그 사람은 전혀 변하지 않았죠.” 어른들은 시로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시간을 조금 주고, 한 번 더 얘기해 보세요. 이 문제가 당신에게는 너무나 중요하다고요. 그런데도 변하지 않는다면 관계를 끝낼 때가 되었다는 뜻이에요.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당신을 대우해주는 사람을 만나세요.”
“상담이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어요.” - 시로 (Emotional Advice 상담가) 어른들은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위안을 받습니다. 그리고 시로의 순수하고 진지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2시간 동안 상담하면 지칠 때도 있지만 그만두고 싶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답니다.” - 시로 (Emotional Advice 상담가) 시로는 어른들의 미소와 고맙다는 말 한 마디로 행복해집니다.
어른들은 시로가 고마워서 대화를 나누고 나면 2달러 정도를 건넵니다. 시로는 이 돈으로 간식을 사서 친구들과 나눠 먹습니다.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떤 일이 일어나든, 모든 상황은 변하기 마련이니까요.” - 시로 (Emotional Advice 상담가) 어린 시로의 눈에는 힘들어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습니다.
마음이 헛헛한 어른들은 어린 시로를 찾습니다. 풍요 속 빈곤에 빠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인 듯합니다.
<에필로그> 시로와 영어로 직접 인터뷰를 하면서 저희도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살고 있지만 능력도 성과도 항상 제자리인 것 같아요. 미래도 없는 것 같고요.”
시로는 고민에 대한 답변을 건넸습니다. “당신에게 미래가 없는 것이 아니에요. 당신이 그렇게 ‘느끼는’ 것뿐이죠. 당신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단지 그렇다고 느끼냐, 느끼지 못하냐의 차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