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병동에 갇혔을 때 모든 게 시작됐다”
“폐쇄병동에 갇힌 건 17살 때였다. 정신적인 고통을 강한 약으로 치료했다. 병원은 끊임없이 날 감시했다.” - 후카세(밴드 ‘세카이노 오와리’ 보컬)
소년의 병명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처음엔 그저 집중력 약한 아이였지만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스트레스는 소년의 증상을 악화시켰습니다.
‘그래도 죽고 싶진 않아.’ 약물치료 후유증으로 평범한 삶을 살기 어려웠던 소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음악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ADHD는 긴 시간 집중하긴 힘들지만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드는 힘이 될 거라 생각했다 ” - 후카세
이것이 일본 최고 인기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오리와 나카진, 두 친구가 후카세의 손을 잡았습니다. 세 사람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곁을 지키며 우정을 키워온 유치원, 초등학교 동창.
“내가 친구가 거의 없던 시절, 후카세는 유일한 친구였다. 내게 친구 사귀는 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 사오리
하지만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이제 막 결성된 밴드에게 선뜻 무대를 내주는 공연장은 없었습니다.
“결국 각자 엄청난 빚을 내 우리의 클럽을 만들었다. 그곳에서 함께 숙식하며 음악을 했다. 돈이 없으니 아르바이트도 하고, 공부도 했다. 무모했다. 성공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 나카진
사회에 잘 적응하지는 못 했지만 진심을 담아 만들어진 노래들은 점차 입소문을 탔고, 마침내 세상을 감동시켰습니다.
空は?く澄み渡り 하늘은 파랗게 맑아지고 海を目指して?く 바다를 향해 걸어가 怖いものなんてない 무서운 것 따윈 없어 僕らはもう一人じゃない 우리들은 더이상 혼자가 아냐 - ‘RPG’ 중
데뷔앨범 ‘Earth’ 누적 9만장 판매. 데뷔곡 ‘환상의 생명’, 그 해 ‘가장 아름다운 곡’ 선정. 데뷔 3개월 만에 일본 록밴드 성지 ‘부도칸’ 매 진 신화. 2015년 일본 최대 공연장 닛산 스타디움 단독 콘 서트 매진.
“언제부터 내 인생이 이렇게 재밌어졌을까. 폐쇄병동에 갇혀 내 세계가 끝났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모든 게 시작됐다” -후카세
世界の終わり. 세카이노 오와리. 번역하면 ‘세계의 끝’. 모든 게 무너졌을 때 또다른 세계가 시작된다는 역설적인 희망을 전하는 밴드.
나중에 합류한 DJ LOVE까지 이젠 4명이 된 세카이노 오와리는 한국 팬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ADHD를 병이라 했지만 후카세는 그 특징을 살려 창작을 했습니다. 단점을 뒤집으면 장점이 됩니다. 모두 이 점을 잊지 말고 힘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