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버스를 없애주세요
버스에 탄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칩니다. “이제 그만!”
집회 참가자들 같지만, 아닙니다. 그냥 관광을 나온 시민들입니다.
탑승객들의 구호를 듣고선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도, 길을 가던 사람도 함께 외치기 시작합니다. “이제 그만!”
“부정부패는 이제 그만!” (“No mas corrupcion!”)
멕시코시티에는 ‘부정부패’를 관광 테마로 하는 ‘부패 투어’가 있습니다.
“심각한 부정부패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알도록 하는 재미있고 창의적인 방법이죠.” - 파트리시아 (부패 투어 기획자) 부패 투어 버스는 멕시코의 부정부패와 관련된 10곳의 장소를 돌아다닙니다.
“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곳은 ‘멕시코의 백악관’으로 불리는 저택이에요. 정부와 계약을 맺은 사람이 현 대통령에게 선물로 주었죠. 무려 700만 달러(약 80억)나 한답니다.” - 파트리시아 (부패 투어 기획자)
“주목! 저희 투어의 예약이 4월까지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새로운 일정은 곧 공지하겠습니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이 투어는 벌써 4월까지 예약이 꽉 찼을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은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투어 시간 동안 함께 이야기합니다.
“전 세계 176개국 중 123위” - 2016년 부패 인식 지수 이 투어의 목표는 부패로 악명 높은 멕시코에서 부정부패가 사라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멕시코에서는 마약조직과 경찰이 결탁돼 대학생 수십 명이 죽기도 했어요. 부정부패가 심각해 사람 목숨까지도 희생되고 있는 거죠.” - 파트리시아 (부패 투어 기획자)
부패 투어가 전하는 교훈은 간단합니다. 시민들이 부패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패가 관광 상품이 된 멕시코에는 오히려 희망이 보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바꾸려는 노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부패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