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입이 시급한 신문물
"혼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만, 쇼핑만큼은 어렵게 느껴진다. 입장과 동시에 다가오는 점원 언니. 왠지 사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느껴진다." -트위터리안 (takethiswaltz)
"가게 점원의 말에 넘어가 충동구매 해버렸다. 그 가게 점원 언니는 진짜 상대하기 힘들지만, 아무래도 후회돼서 환불해야겠다." -트위터리안 (Linku13)
친절하게 다가오는 점원이 늘 반갑지만은 않은 게 손님들 솔직한 심정입니다. 원치 않는 친절이 때론 부담스럽고 사지 않고 나가기엔 뭔가 미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6년 8월. 한 화장품 가게에 재미난 바구니가 나왔습니다.
<혼자 볼게요>와 <도와주세요>로 나뉜 이 바구니. 매장의 젊은 매니저가 낸 아이디어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신지 질문하면서 손님에게 다가가는데, 불편한 내색을 보이실 땐, 하하. 저희도 좀 민망하기도 해요. 그래서 생각한 바구니에요” - 이니스프리 매니저 김명수 씨
사실 이 바구니를 설치한 직후 그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도와주세요 바구니>보다 <혼자 볼게요 바구니>를 쓰는 고객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혼자 볼게요 바구니’를 든 손님에겐 접근조차 못하니깐, 오히려 손님을 너무 방치하는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매출도 떨어질까 걱정됐어요.” - 매니저 김명수 씨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SNS상에서 격한 공감을 일으키며 방문자 수가 크게 늘었고 매출도 부쩍 올랐습니다.
모든 가게에 다 도입해야 한다는 댓글도 쏟아졌습니다. 매장에서도 바구니에 대해 칭찬하는 손님이 적지 않았습니다.
“바구니 덕분에 매장 방문을 편안하게 즐기다 가세요. 게다가 점원이 필요할 땐 직접 찾아주시니 보람을 많이 느끼기도 합니다.” - 매니저 김명수 씨
바구니의 작은 표시 하나 덕분에 부담스러워하던 손님도, 민망해하던 점원도 모두 편해졌습니다.
‘혼자 볼게요 바구니’는 사내에서도 크게 호평을 받아 다른 매장에 확대 적용될 예정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그저 약간의 배려가 필요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