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살덩이의 외침
오늘 저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일단, 옷부터 벗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엉덩이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저를 더러운 존재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전! 더럽지 않습니다! 진짜 더러운 건 제 밑에 사는 친구 '궁둥이'라고요!!! 왜냐고요?
저, '엉덩이'는 바로 이 윗부분입니다. 제 아래 있는 이 친구가 '궁둥이'랍니다. 엉덩이와 궁둥이를 합한 것이 '볼기'예요.
항문과 더 가까이 있는 건 제가 아니라 궁둥이라는 거죠! 저는 똥 근처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고요ㅠㅠ
앉으면 바닥에 닿는 부분도 역시 궁둥이입니다. "바닥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는 틀린 표현이에요. 앞으로는 "바닥에 궁둥이 붙이고 앉아"라고 해주세요!
"엉덩방아를 찧다"라고도 하지 마세요. 대신 "궁둥방아 찧다"라고 말해주세요. 진짜로 엉덩방아 찧으면 척추로 충격이 바로 전달돼 일어서지도 못할걸요?
"궁둥이는 그 표기가 18세기부터, 엉덩이는 19세기부터 문헌에 등장한 뜻이 서로 다른 단어입니다.." - 국립국어원 (국어어휘역사 자료) 사람들이 왜 엉덩이를 많이 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연구된 건 없다고 하네요.
매력적인 저, 엉덩이. 이제 제가 누군지 정확히 아시겠죠? 엉덩이, 궁둥이 헷갈리지 말아주세요! >_< 헷갈리시면 그냥 볼기라고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