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빵! 아저씨의 노력
“이상한데요? 장난감 소품 같은데요?” 식빵으로 또 다른 빵을 만드는 남자가 있습니다.
식빵을 10일 정도 말리면 수분이 완전히 빠져 손으로 두드리면 딱딱 소리가 날 정도로 딱딱해 집니다.
“먹어도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맛있는데요?” 식빵이 돌덩이처럼 변해도 맛과 풍미는 그대롭 니다.
“보리차, 숭늉 같은 구수한 냄새가 나요.” “구수하고 맛도 달아요.” 이렇게 말린 식빵을 끓이면 식빵을 그대로 우려낸 듯한 뽀얀 반죽물만 나옵 니다. 바로 이 반죽물이 이 집 빵의 비밀 소스입니다.
비밀 소스는 반죽할 때 물 대신 사용합니다. 그러면 밀가루 반죽에 식빵의 맛과 향이 그대로 입혀집니다.
빵 모양도 좀 특이합니다. 둥근 틀을 이용해 반죽 모양을 잡은 뒤 가운데 동그란 구멍을 송송 뚫어줍니다.
그리고 오븐에 넣어 구우면 마치 도넛 같은 페이스트리가 탄생합니다. 페이스트리와 베이글을 합한 이른바 ‘페이글’ .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빵이죠.
“맛이 색달라요.” 이 빵이 진열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리는 이 빵집만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손님들은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전 세계 어느 빵집에서도 맛볼 수 없는 빵이 에요. 굉장히 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전문가들도 독특한 빵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 빵을 개발한 사람은 조그만 동네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종철 씨입 니다. 그는 TV 프로그램에서 ‘달인’으로 소개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병원에서 텔레비전을 보시면서 우리 아들도 ‘생활의 달인’으로 나왔으면 좋 겠다는 말씀 많이 하셨거든요.” - 전종철 (청년 달인)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지의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암 투병 중인 한 고객님께서 빵을 드셔보시고 속이 너무 편하다고 다시 사러 오셨던 적이 있 어요. 정말 보람되더라고요” - 전종철 (청년 달인) 그래서인지 그의 목표는 건강한 빵을 만드는 겁니다.
“저의 정성을 손님들이 알아줄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할 거예요.” - 전종철 (청년 달인)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빵일 수도 있지만, 달인에게 빵은 인생이자 목표입니다. 동네 빵집의 신화를 이루고 싶다는 달인을 응원 합니다. 기획 최재영, 권수연 에디터 그래픽 김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