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남성이 사람 몸집만 한 독수리를 들고 있는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사진이 퍼지자 사진 속 주인공에 대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은 18년째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독수리 아빠 김덕성 씨입니다. 2년 전까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었습니다.
“농약을 먹고 죽은 오리를 먹었나 봐요…” “독수리가 그 오리를 먹고 농약에 2차 중독된 거였죠.” 1998년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그는 길가에 쓰러져 있는 독수리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독수리의 모습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독수리를 들고 동물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때부터 독수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먹이를 먹지 못해 굶어죽는 독수리가 많아요. 한 해 평균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독수리는 2천 마리인데, 이들이 2∼3세까지 살 수 있는 확률은 20%가 안됩니다.” -김덕성 씨
그는 독수리들이 굶어 죽는다는 걸 알고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먹이를 주다 보니 정도 붙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맹금류이지만, 그에게는 어느새 귀여운 애완동물이 됐습니다.
TV에서 보던 것처럼 공격적이지 않았고 부끄러움도 많았습니다. 오히려 다가가는 사람들을 피해 다녔습니다.
그는 18년째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고 있습니다. 독수리가 자신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매번 같은 옷을 입고 나갑니다.
이러한 그의 노력 덕분에 매년 같은 장소를 찾아오는 독수리도 생겼습니다.
“독수리도 우리 동네를 찾아오는 손님이잖아요” 그가 독수리에게 먹이를 주고 돌보는 이유는 독수리도 생명이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