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장애인을 보기 힘든 이유?
“젖을 안 물리거나 의사한테 죽여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봤어요.” - 탈북자 김수련 씨 “생활이 곤란하니까 그러지. 밥도 못 먹는데 (산모 영양 상태가) 안 좋을 수밖에.” - 탈북자 한고분순 씨 “선천적 장애인의 경우 사정이 어렵다 보니 낙태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 탈북자 대학생 이 00 씨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선천적 장애인을 보기 힘든 이유를 ‘낙태’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에서 외과 의사로 일했던 조수아 씨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일단 북한에는 장애인이란 말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어요. 그 전엔 다 병신이라고 불렀죠.” - 탈북 외과 의사 조수아 씨 (2007년 탈북) 조 씨가 겪은 북한 사회에서 장애인은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북한의 산모들이 출산 직후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장애가 있는 아기가 태어나면 조 씨는 이 질문을 받는 순간이 가장 고통스러웠습니다.
앞으로 이 아이에게 닥칠 끔찍한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없습니다.” 선천적 장애가 있는 아기를 출산한 산모는 눈물을 머금으며 갓 태어난 아기를 조수아 씨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죽은 아이 시체를 날라야 한다는 건 정말 지옥 같은 일이에요.” 병원에서는 갓 태어난 아기를 나무 밑에 매장했다고 합니다. 조 씨는 좌절감 밖에 남은 게 없다고 한탄했습니다.
“장애아였습니다.” 신생아의 사망 원인을 ‘선천적 장애’라고 보고하면 모든 게 끝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어린 아기의 목숨을 처참히 앗아가는 현실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극빈국인 북한에서 ‘장애’는 곧 ‘생존’의 문제입니다. 결국, 북한에서는 장애는 사망선고와 같다고 조 씨는 이야기합니다.
“북한 인권에서도 특히 장애인 인권은 연구할 사례조차 없어 연구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 이규창 여성, 아이,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얼마나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지 추측조차 할 수 없는 게 북한 인권의 현주소입니다.
유엔은 12년 연속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유린 개선을 촉구하는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북한은 문을 굳게 닫고 체제 유지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