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너의 생일은.
“어? 오늘 생일이구나...” 누군가의 생일을 알게 된 송 작가.
지인의 생일 같은데 송 작가는 선물을 사러 가지도, 편지를 쓰지도 않습니다.
대신, 휴대폰 마이크에 입김을 붑니다. 그러자 화면 위로 노란색 나비가 날아듭니다.
지인의 생일이 아닌,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신승희 양의 생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미안해요. 잊지 않을게요.’ 우리는 별이 된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고 늘 말하지만, 사실 바쁜 일상 속 계속 기억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 소장 권수영 교수는 ‘노랑나비’라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 박철형 책임연구원 그는 ‘지속적인 기억하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단원고 희생자 261명의 생일을 달력에 표시해보면 365일의 절반이 훨씬 넘습니다.
희생된 아이의 생일날, 학생 얼굴과 그들에게 보내는 유가족의 편지를 앱에 띄우는 겁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마이크로 입김을 불면 노랑나비가 날아와 리본을 만들더니 아이 얼굴이 선명하게 뜹니다. 희생자를 기억하는 작은 의식입니다.
‘숨을 불어넣는 의식’의 누적 횟수를 보며, 이 추모에 동참한 다른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슴이 미어지네요. 사람들 마음이 희생자들에게 꼭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앱 리뷰 中 작년 4월 세월호 참사 2주기에 출시된 노랑나비 앱. 써본 사람들은 추모를 하면서 상처받은 마음도 힐링 되는 고마운 앱이라고 말합니다.
“추모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아예 추모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미수습자들입니다. 하루빨리 그분들을 찾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박철형 책임연구원
“유가족이 가장 원하는 건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저 생활 속 문득 생각해보는 것 그게 전부입니다.” - 박철형 책임연구원 내일은 김민정 양과 장진용 군의 생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