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쁜 놈이
내 아들 사진을 도용했어!!!”
엄마는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온라인 앨범에 올려둔 11개월 아들 사진이
‘인터넷 짤방’으로 도처에 깔려 있었습니다.
“어린 아들이 마치
친구를 괴롭히는 것처럼 나와 더 화가 났어요.”
- 엄마 레이니 그라이너
엄마에겐 매우 소중한 사진이었습니다.
2007년 8월
플로리다 가족 여행에서 담은 추억이었죠.
바닷가에서 놀던 아들이
조막만 한 손으로 모래를 한 움큼 집어
입으로 갖다 대려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던 겁니다.
얼마 안 있어 사진이
‘성공 소년(Success Kid)’이라는 ‘짤방’으로
다시 만들어지면서 화는 누그러졌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이미지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 레이니 그라이너
이때까지 그녀는
이 ‘짤방’이 남편을 살릴 수 있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아들 샘이 태어나던 해부터
남편이 신장병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시간이 갈수록 상태는 더 나빠졌습니다.
“남편 어머니도 같은 병으로 목숨을 잃었죠.”
- 레이니 그라이너
2015년 남편은 결국
신장이식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수술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한 달에 수백만원이 들었어요.”
- 레이니 그라이너
고민 끝에 그녀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서
병원비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어머! 얘다!”
“얘 기억나”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짤방 아기’를 기억하던 네티즌이 몰려온 겁니다.
“정말 놀라웠어요.”
- 레이니 그라이너
목표액을 훌쩍 넘는
10만 달러(1억 1000만원)가 모여
남편은 건강하게 수술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빠가 살 수 있게 된 게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에요.
모든 분에게 고맙다 전하고 싶어요.”
- 샘 (바이럴 스레드 2016년 12월 8일)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 아들 샘이었습니다.
타투이스트인 아빠를 닮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샘은
어느새 예술가를 꿈꾸는 10살 소년이 됐습니다.
“‘짤방’으로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 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참 감사해요.
언젠가는 꼭
그림으로 제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 샘 (뉴 스테이트맨 2016년 12월 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