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계 신기록을 세워야 하는 이유
지난해 11월, 전국 꿈나무 스피드 스케이팅 대회. 500m 종목에 출전한 초등학생 선수들이 출발선에 섰습니다.
총성이 울리자 한 소년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다른 선수를 따돌립니다. 최종기록은 41.7초. 믿기 힘든 기록이 나왔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잘 타는 거예요. 초등학생 중에… 이상화 선수나 김태훈 선수도 어릴 때 이만큼 탄 적이 없습니다.” - 오영석 단국대 빙상부 감독
“초등학교 때는 41초라는 기록을 내는 게 쉽지 않죠. 저도 평균 42초 정도 탔던 것 같아요“ -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 선수 모태범 선수도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태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방과 후 교실에서 스케이팅을 처음 배웠습니다. 배운 지 불과 2주 뒤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며 ‘스케이트 천재’로 불렸습니다.
태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방과 후 교실에서 스케이팅을 처음 배웠습니다. 배운 지 불과 2주 뒤부터 각종 대회를 휩쓸며 ‘스케이트 천재’로 불렸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태완이는 밤 늦게까지 불 꺼진 태릉선수촌에 남아 땀 흘리며 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고된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태완이는 쉴 수 없습니다. 동생을 돌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태완이의 하나 뿐인 동생 예은이는 뇌병변 1급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태완이는 동생이 울면 달래고, 옷도 입히고 집안 곳곳을 데리고 다니며 놀아줍니다.
동생 치료비를 벌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부모님을 도우려고 쪽잠을 자며 동생을 돌보는 겁니다.
그러나 13살인 태완이는 한 번도 가족들을 원망한 적이 없습니다.
“예은이가 처음에는 몸이 많이 안 좋았는데, 건강하게 잘 버텨줬어요. 저도 동생만큼 노력해서 가족들에게 좋은 결과 보여주고 싶어요.”
가족들을 생각하면 힘들어도 절대 멈출 수 없다는 태완이. 최근 단거리에 이어 장거리 종목에도 도전해 대회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태완이의 꿈은 2022년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겁니다. 가족을 위한 태완이의 아름다운 질주를 스브스뉴스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