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난 2013년 10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등으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었다.
그래서일까? 매주 월요일 열리던 수석비서관 회의는 4주째 열리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당시 '비선 실세' 최순실과 정호성 당시 청와대 부석비서관은 이런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순실> "시국이 엄중한데, 대통령이 (11월) 해외 순방을 떠나기 전에 기자회견을 하는 게 좋겠어요." <정호성>"(출국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한 전례가 없습니다."
<최순실> "국무회의를 한번 해봐요." <정호성> "국무회의 일정이 안 나오는데 어찌해야 하나요?"
<짜증이 난 최순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정 안 되면 수석비서관 회의라도 하든가" 8) <한숨 쉬는 정호성> "예. 예. 예."
<최순실> "내가 못 살아." "(국정 때문에) 머리가 아파"
이 통화 이후인 2013년 10월 31일. 실제로 청와대에서는 수석비서관 회의가 열렸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의혹 살 일을 하지 않았지만, 의혹을 정확히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후 정 전 비서관은 다시 최순실에 전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호성> "선생님 뜻대로 했더니 잘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조각이 하나씩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속 시원하게 지난 4년 무슨 일이 있었다고 고백하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