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해 딴 78개의 자격증
“내가 바쁘게 열심히 일하면 우리 집도 행복해지겠지?” 태권도 사범이었던 신은호 씨는 9년 전 결혼해 가정을 꾸렸습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꼭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태권도 도장에 살다시피 했습니다.
“밤늦게 혼자 애하고 있으면 더 마음이 힘들었어요.” 집안일과 육아는 온전히 아내 몫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엄마의 의무까지 다 해야 했던 아내는 결국 산후우울증에 걸렸습니다.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돈만 많이 벌면 좋은 가장이 될 수 있을 거란 믿음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후회만 남았습니다. 그는 일을 잠시 접고 아내를 위해 집안일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해보니까 집안일도 쉬운 게 아니었어요. 생각보다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이더라고요. 가족들을 위한 일인데 제대로, 효율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경 써야 할 게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관련 자격증에 도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집밥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식, 중식, 양식 자격증을 땄습니다.
퇴근 후 지친 아내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싶어 ‘스포츠마사지사’와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 자격증을 땄습니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기 위해 ‘유아 체육지도자’ 자격증을 땄습니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증도 취득해 아이들과 상담도 해줬습니다.
부모님을 잘 보살피려고 ‘요양보호사’와 ‘호스피스’ 자격증을 땄습니다.
이 밖에도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비만 관리’, ‘인명구조’, ‘응급처치’까지 그가 딴 자격증은 무려 78개.
어느새 그는 가정을 행복으로 이끄는 훌륭한 가장으로 거듭나 있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뛰지 마라’ 말만 할 순 없더라고요.” 가족이 필요한 것은 직접 뚝딱 만들었습니다. 층간 소음 방지 바닥시공법을 홀로 개발해 특허도 냈습니다.
“저 시집 정말 잘 간 것 같아요.” - 아내 박인실 “3년 연속 우수강사일 만큼 학생들이 매우 좋아해요.” - 유숙희 방과후 전담교사 이젠 오전에만 해도 충분할 만큼 집안일의 달인이 됐습니다. 오후엔 방과 후 체육강사를 하며 집안일과 바깥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습니다.
“제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격증은 사랑하는 제 아내의 남편 자격입니다!” 집안일의 높은 경지를 깨닫고 세상 모든 주부를 존경하게 됐다는 신은호 씨. 좋은 아빠 자격증이 있다면 당장 합격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