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스럽게 선행하시는 분
새벽 여섯 시. 한 외국인의 발걸음은 바쁩니다. 출근하기 전 네곳이나 들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향한 곳은 가출 청소년들이 있는 쉼터입니다. 쉼터들을 돌며 아이들을 하나하나 안아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오전 열 시. 자신의 직장인 ‘안나의 집’으로 출근합니다. 그리고 앞치마를 두릅니다.
그는 오후 일곱 시까지 노숙자를 위해 무료로 급식을 제공합니다. 하루 평균 500명이 안나의 집에서 따듯한 밥 한 끼를 먹습니다.
안나의 집에서 일이 끝나자마자 그는 자신의 ‘아지트’로 향합니다. 그의 아지트는 ‘아이들을 지키는 트럭’입니다.
“요즘 가출 청소년은 간섭을 싫어하고 자유를 원해요.” 아지트는 쉼터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가출 청소년을 위한 공간입니다. 가출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며 교육과 상담을 합니다.
“신부님이랑 대화하면 마음이 편해요.” - 가출 청소년 쉼터를 불편해하는 가출 청소년들도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을 즐거워합니다.
정작 본인은 끼니도 거를 때가 많습니다. 늦은 밤 아이들과 함께 먹는 컵라면 하나면 그는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는 그렇게 새벽 한 시가 돼야 집으로 돌아갑니다.
“당연히 힘들어요. 하지만 주위 도움을 많이 받아서 에너지가 됩니다.” - 김하종 신부 타국에서 오직 선행만을 위해 사는 김하종 신부님의 일과입니다. 신부님은 피곤함을 보람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1990년, 처음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신부님은 27년 동안 변함없이 가출 청소년과 노숙자를 위해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오히려 신부님의 건강도 염려되고 개인적인 삶도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 안나의 집 관계자 신부님은 주위 사람들이 건강을 걱정할 정도로 선행에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건 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중에 저는 한 명일 뿐입니다.” - 김하종 신부 신부님은 선행이 모이면 작은 변화가 이뤄지고, 그 변화들이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신부님의 선행에 대한 끝없는 욕심이 오늘도 노숙자들에겐 따듯한 밥을, 가출 청소년에겐 따듯한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