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돼야 '결혼 스웩-'
이번 달 내내 화제가 된 결혼식이 있습니다. 주인공 허클베리피에게 그날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날선 비판을 찰진 랩에 담는 ‘프리스타일 깡패’ 허클베리피의 결혼식은 지난 3일 열렸습니다.
래퍼다운 ‘결혼 스웨그’는 허클베리피 아버지의 주례로 시작됐습니다.
“헬로 월드 마이크 스웨거 투! 아들처럼 가사 찢고 프리스타일로 주례하겠습니다.” - 허클베리피 아버지
목사이자, 보수적인 아버지는 이날만큼은 아들의 방식을 따라 '프리스타일 주례'를 준비했습니다. 무엇보다 내용이 멋집니다. "말에는 힘이 있다. 음악하는 사람이니 가사뿐 아니라 평소 말에도 책임감을 가져라"
아버지의 주례를 따르듯 그날 부부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벗자마자 광화문으로 달려갔습니다.
'너의 삶이 더욱 좋게 바뀌길 원해. 그런 너를 보며 다음 세대가 바뀌길 원해' - 허클베리피 곡 'GoLD' 중 새신랑 허클베리피는 무대에 올라 에너지 넘치는 랩으로 시민들 마음에 불을 지폈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촛불집회에 가는 게 쉽진 않았지만 어려운 선택도 아니었어요. 아내가 먼저 제안해줬고, 저도 그편이 훨씬 의미있는 피로연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허클베리피
"웨딩홀 건물 사우나에서 씻고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피로가 쌓여 부서질 것처럼 아팠지만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 나아람
공연에서 자주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해 화제에 오르곤 했던 허클베리피.
'유부남 래퍼'가 된 그는 이제 더 큰 사회적 책임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제가 책임져야할 가정이 생긴 날인데 그 가정이 소속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의 랩 같은 주례사부터 촛불집회 현장 피로연까지... 이들의 결혼은 2016년 가장 스웨그 넘치는 결혼식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