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복마저 얼어버립니다."
"물은 굉장히 빨리 얼어요. 불을 끄기 위해 뿌린 물이 한겨울엔 또다른 위험요소가 돼요." - B 소방대원 화재의 열기가 숨통을 조여오는 화재 현장. 하지만 한 겨울의 소방대원들이 이겨내야 할 건 화재의 열기뿐만이 아닙니다.
"방화복이 100% 방수가 되는 건 아니에요. 물에 젖은 방화복을 입고 12시간씩 현장에서 대기하다 보면 방화복이 얼어요. 저체온증을 겪는 대원들도 있죠." - A 소방대원 불을 끄기 위해 뿌린 물이 얼면서 소방대원들의 몸까지 얼어들어갑니다.
"물이 묻으면 공기호흡기도 다 얼어버려요. 얼마 전 공기호흡기의 연결부위가 깨지는 사고가 있었어요. 현장에 투입된 순간이었다면 그 대원은 순직했을 겁니다." -A 소방대원 소방대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기호흡기. 이마저 얼어버리는 아찔한 순간도 있습니다.
"소방대원 1명이 불을 진화하던 중 빙판길에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 - 연합뉴스, 2016.1.19 <하남소방서> "겨울철 구조 현장에선 계단마저도 위험이 되는 거죠." - A 소방대원 20kg이 넘는 구조장비를 매고 현장으로 뛰어들어가야만 하는 소방대원들에게 얼어버린 계단은 절벽이나 다름없습니다. 겨울철엔 대원들의 낙상사고가 빈번해집니다.
"화재 출동 때에는 현장에 사상자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야만 해요. 그러다 보니 화재 출동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겨울엔 더욱 심리적인 부담이 큽니 다." - B 소방대원 날이 추워지면 화재도 더 잦아져 소방대원들의 마음은 더 무거워집니다.
1분 1초가 다급한 출동의 순간에 혹시나 길이 얼어 지체되지는 않을까. 혹시나 사망자가 있지는 않을까.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소방대원들의 마음은 초조하고 조급해집니다.
"소방서로 복귀하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도로까지 흘러간 물 때문에 차량이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숱하게 생깁니다." - B 소방대원 추위는 끝까지 소방대원들을 괴롭힙니다. 뿌린 물이 도로로 흘러가 얼어버려 언 도로에 염화칼슘 등을 뿌린 뒤 복귀해야 합니다.
매서운 추위에 얼어버린 몸으로 화마와 싸워야 하는 소방대원들. 정작 그들은 "당연한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고 말합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방대원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