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의 'ㅅ'도 모르는 사람들∼ 으이구∼ㅎ
율곡의 어머니로서 시대의 현명한 여성상을 대표하는 신사임당.
2012년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공모전 학생부 당선작 ‘위대한 모자’ 그녀가 한 광고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문구가 조금 이상합니다.
신사임당이 양육비 걱정에도 불구하고 율곡 이이를 낳았고, 그랬기에 ‘위대한 두 모자’가 탄생했다는 겁니다.
“신사임당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장지연 교수 하지만, 신사임당에 대해 제대로 알고 만든 걸까요?
“남편 집보다 신사임당 집이 더 부유했습니다.” -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장지연 교수 신사임당은 저명한 조선시대 선비 신명화의 둘째 딸이었기 때문에 양육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남편이 처가살이를 택해 신사임당은 시댁살이를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조선시대에 양육비를 걱정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유교적인 이념에 입각해 혼인과 출산을 강조했기 때문에, 출산은 양육비 걱정에 앞선 ‘의무’였기 때문입니다.
출산이 사실상 의무였던 조선시대에도 혼인과 출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이 있었습니다.
‘양반의 딸로 30세가 넘도록 혼인을 하지 않은 자가 있을 경우, 국가가 혼인을 위해 물품을 지급하거나 그 가장을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 백옥경(2007), 「조선시대 출산에 대한 인식과 실제」, 『이화사학연구』, 34권 0호, p.196
‘세 쌍둥이 이상 출산을 하면 쌀과 콩 10석(현재 가치 약 210만 원)을 임금이 하사했습니다.’ - 국가기록원 자료 中
조선 후기엔 양반뿐 아니라 평민에게도 혼인과 출산을 위한 물품을 지급했습니다.
“저희는 주최측일 뿐이고, 외부 심사위원들이 뽑은 학생부 당선작입니다.” -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공익광고협의회 문제의 광고 당선작과 관련해 공익광고협의회는 외부 심사위원들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여성을 ‘아기를 낳는 존재’로 비하한 그 발상 자체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장지연 교수 저출산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 당선작. 공익광고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