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2016년 마지막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는 오백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동의 없는 한일 위안부 합의는 폐기하라!” 그리고 이들은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하는 게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했습니다.” -김진옥 씨 삼 남매의 손을 잡고 온 어머니,
“학교에서 교과서로 역사를 가르치는 거보다 현장에 직접 데리고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 인천 교동중고등학교 이동원 선생님 새벽부터 학생들을 인솔해 나온 역사 선생님.
“제가 생각해도 이건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 나카이 준 씨 저 멀리 일본에서 건너온 남성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1년 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이렇게 올해 마지막 수요 집회가 끝나고 난 뒤, 쓰레기 봉지를 든 한 아이들이 거리에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1년째 광화문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들은 1년 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체결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위안부 소녀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지원 사업을 위해 10억 엔을 내놓으면서 소녀상 철거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2∼3명씩 조를 짜 24시간 교대로 소녀상을 지킵니다.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도 침낭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돈이 부족해 김밥 한 줄로 끼니를 해결할 때도 많습니다.
“왜 굳이 니가 그런 일을 해야 되니…?” 부모님들은 걱정하셨습니다.
“그렇게 할 일이 없냐?” 심지어 손가락질하는 어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소녀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진짜 멋지다!” 자신들을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시민들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1년 전, 일본 정부에게 10억 엔을 받고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되는 것임을 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국민들과 그리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없이는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