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영화 ‘관상’을 본 김종민 씨는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수양대군을 견제하다가 철퇴를 맞고 세상을 뜬
김종서 장군의 인생이 궁금해졌습니다.
영화관에서 나와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창을 열었습니다.
“몰랐던 뒷이야기가 있고
재미있는 강의 영상도 많더라고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죠.”
눈이 반짝.
‘역사 덕후’ 김종민 씨는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역사 영화, 드라마를 보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반드시 인터넷을 검색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최근엔 ‘덕혜옹주’를 찾아봤어요.
역사적 여성을 다룬 드문 주제라 궁금했어요.
그분과 제가 살았던 시기가 비슷해서
더 신기하더라고요.”
호기심에 시작된 ‘역사 검색’은
지난 3월 한 예능프로그램의 하얼빈 특집에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Q.“안중근 의사의 아명은?”
“안.응.칠!”
“안중근 선생님은
1879년 9월 2일 태어나셨습니다.”
‘신난 바보’라고 놀림 받던 그는 이날
‘역사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다음 촬영지가 하얼빈이라는 소리를 듣고
호기심에 관련 역사를 찾아봤어요.
안중근 선생님이 저보다 딱 100년 전에
태어나셨더라고요.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됐죠.”
“칭찬받을 정도로 잘 알지는 못해요.
관심이 많을 뿐이죠.”
‘역사 덕후’, ‘역사 알파고’라는 별명에
그는 겸손하게 손사래를 칩니다.
“고등학교 역사 수업에서 졸던 제가
역사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모르는 것도 여전히 수두룩하고,
반성해야 할 점도 많습니다.
더 배우고, 알고 싶습니다!”
에필로그
그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머니와 관계도 좋아졌다고 기뻐합니다.
“최근 알았는데
드라마를 즐겨보시는 어머니께서도
역사를 좋아하시더라고요.
무뚝뚝하던 아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어머니께서 저보다 더 신나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