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가장 슬픈' 크리스마스
참혹한 전쟁터에서 삶을 이어가던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어제 함께 놀던 친구들이 오늘 찬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도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아이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시리아 내전의 가장 첨예한 격전지 알레포. 죽음의 공포가 드리워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무려 4년 만에, 알레포에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장식용 전구에 불이 켜지고 황폐한 도시엔 잠시 온기가 느껴집니다.
내전은 6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알레포에는 무차별 포격이 이뤄졌고 지난달만 보름사이에 민간인 29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중 3분의 1은 어린이였습니다.
"어떤 인간도 처해져서는 안 될 수준의 야만적 상황" - 스티븐 오브라이언(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 국장)
기나긴 싸움은 최근 마무리 됐습니다. 살아남은 아이들은 알레포를 탈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이곳을 떠난 사람만 2만 5천명.
하지만 아직 구출되지 못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이송할 마지막 버스는 살을 에는 추위와 눈 때문에 출발을 미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버스가 떠나길 기다리며 잠시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어들기도 합니다.
이 눈이 그치면 마지막 버스가 알레포를 떠나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모든 비극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아이들은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알레포와 함께 해주세요" 전쟁은 마무리 되었지만 아이들의 행복한 삶은 이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