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해서 만든 자판기
홍대에 꽃다발 자판기가 등장해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나 여성들에게 인기였습니다.
여심 홀린 꽃다발 자판기. 만든 사람은 놀랍게도 스물다섯 살 남자들이었습니다. “꽃 사러 가기 창피해서요…>///<” - 고민규, 김진호 대표
고민규 대표에게는 쓰라린 사연이 있었습니다. “과거 만났던 여자친구에게 꽃 하나 선물하지 못했던 게 두고두고 마음에 남더라고요.” - 고민규 대표
여자들이 꽃 선물을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꽃집에 발을 들이는 게 이상하게 부끄러웠습니다.
“꽃 이름을 하나도 몰라 어떤 걸 사야 하는지 통 모르겠고, 꽃가게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남자인 저만 쳐다보는 것 같아 창피했어요.” - 고민규 대표
그래서 만났던 여자친구에게 단 한 번도 꽃 선물을 한 적 없다는 고민규 대표
그런데 2년 전 겨울, 영국 여행에서 이 꽃다발 자판기를 발견하고는 머릿속에 환하게 불이 켜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거라면 남자들도 쉽게 꽃을 사겠다 싶었습니다.
“조사해보니 한국에는 이런 자판기가 없었어요. 사업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 - 고민규 대표 그는 친구 김진호 대표와 꽃다발 자판기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이 자판기의 꽃다발은 절대 시들지 않습니다.
바짝 말라도 형태와 색이 아름답게 유지되는 드라이 플라워 이기 때문이죠. 살아있는 꽃처럼 생생합니다.
“3년 이상 보관할 수 있습니다. 꽃다발이 ‘예쁜 쓰레기’라고 폄하되는 게 참 마음이 아픕니다.” - 고민규 대표
꽃은 이제 사치품이 아닌 행복을 주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이 아닌 나를 위해 꽃을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결국 유럽처럼 꽃이 일상화되는 날이 올 거라고 봅니다.” - 고민규 대표
“이젠 자판기에서 음료 뽑듯 꽃다발을 살 수 있는 날이 왔네요.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 소비자 이재경 씨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꽃 한 다발 사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