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를 잃어버린 산타
반짝이는 조명에
흥겨운 캐럴
막대사탕과 예쁘게 포장된 선물까지!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부산의 70번 버스 안입니다.
운전석에도 산타가 앉아 있습니다. 실제 산타 할아버지처럼 선물도 줄까요?
“메리 크리스마스!” 물론입니다. 산타로 변신한 기사님은 버스에 아이들이 오르면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을 건넵니다. 어른들에게도 달콤한 사탕을 줍니다.
“오늘 운 좋게 이 버스 타고 집으로 가요.” -Sharonkim0702 “올해도 어김없이” #메리크리스마스 #70번 버스 #영도 -woooooo.lo88 사실 이 버스는 부산 시민들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연말이 되면 분위기가 쓸쓸해지잖아요. 승객들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고 싶었어요.” - 김이순 기사 벌써 11년째 운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산타 버스를 운행했을 때 선물 받은 아이들의 표정을 잊을 수 없었어요. 차에 항상 700개 정도 선물이 담겨있어요.” - 김이순 기사 매년 12월이면 산타로 변신한다는 김이순 기사님, 그런데 이 많은 선물은 다 어디서 나는 걸까요?
“돈이 얼마인지 따지면 못하죠.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그래서 하는 거예요.” - 김이순 기사 많지 않은 월급을 쪼개 구입하는 겁니다. 밤을 새워 직접 포장까지 합니다.
사실 김이순 씨가 유독 아이들을 아끼는 건 남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형편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당시에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음식도 나눠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그때 그분들의 마음을 이제야 느끼게 됐죠.” - 김이순 기사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커보니까 깨닫게 됐어요.” - 김이순 기사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 받았던 따뜻한 사랑을 다시 베풀고 싶었던 김이순 기사님.
“어린이집 봉사도 다니고 있고요. 10년 전부터 꾸준히 관내 복지시설 다문화가정 소년소녀 가장 지원도 8명씩 하고 있어요. 어쩌다 보니 제 개인 아동 후원회가 돼 버렸네요. 허허” - 김이순 기사
알고 보니 그는 1년 내내 아이들에게 산타였습니다.
“옛날에 선물 받았던 아이가 성년이 돼서 인사를 하더라고요. 그럴 때 보람을 느끼고 너무 좋아요.” - 김이순 기사 11년 동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따뜻한 사랑을 나눠준 김이순 ‘산타 버스’ 기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