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는 3∼4년 안에 유명해지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어요. 연애는 대부분 포기하죠. 저 또한 그랬고요.”

2008년 꿈꾸던 지상파 개그맨 공채에 합격한 강재준 씨. 강 씨는 이제 전쟁터 같은 취업난에서 벗어나 유명해질 일만 남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였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줄지어 올 것 같았지만 무명 개그맨을 찾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강 씨는 이를 악물고 잠도 줄이면서 시도 때도 없이 개그 코너 생각에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개그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는 사이. 강 씨보다 키도 크고 얼굴도 예뻤던 선배 개그우먼 이은형 씨가 고백을 해왔습니다.

허튼 생각도 들었고 선배라 부담도 됐습니다. 하지만 돈도, 시간도 부족했던 강 씨는 지금 연애를 하는 건 사치라 생각했습니다.

선배 이은형 씨는 3달이 넘도록 강 씨에게 관심 표현을 했습니다.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는 자상함에 강 씨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안 돼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행복한 순간을 보내면서도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얼마 안 돼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행복한 순간을 보내면서도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재준 오빠는 추진력이 정말 좋아요.？ 제가 부족한 부분이거든요.” “은형이는 아이디어도 좋고 표정 연기를 정말 잘해요. 저희는 정말 콤비가 잘 맞죠.”

연애 8년째. 재준-은형 커플은 서로의 장점을 살려 2015년 8월 웃찾사 <남자끼리>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줴훈줴훈’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렇게 이 커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든든한 친구이자 연인으로 성장했습니다.

미뤄왔던 결혼식도 내년 4월로 잡았습니다.

두 젊은 청춘에게 연애는 사치가 아니었습니다.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주고 힘들고 각박한 일상의 어둠을 밝혀주는 따뜻한 촛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