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으로 커피 마시는 방법
히든메뉴 "레트로 크림" Retro Cream 7∼80년대 미국 레트로 디저트를 재현 진한 젤라토 아이스크림 3가지에 절인 딸기청, 스틱 쿠키, 구운 마시멜로, 생크림, 체리를 가득 채운 '극강의 미국 맛'
레트로 크림 하나 주세요. 빨리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조아라 씨 주주카페 대표 안 됩니다. 이 메뉴는 특별한 여행자분들에게만 팝니다.
대체 왜 안 파는 겁니까! 저의 소비를 방해하지 마세요!! 이건 ‘히든메뉴’에요. 히든메뉴는 카페 여권 ‘마스터’들에게만 제공됩니다.
카...카페 여권? 마스터? 여긴 대한민국 충북 청주시인데 여권이라뇨. 목창훈 님 카페 여권은 청주의 개인 카페에서 사용합니다. 여권을 발급받은 여행자는 지정된 카페에서 스탬프를 받죠.
카페 여권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가게를 방문하면 '마스터'스티커를 받아요.
마스터가 되면 모든 메뉴 10% 할인 혜택도 있습니다. 지금은 16개 카페가 동참하고 있어요.
카페여권 프로젝트라... 이건 왜 기획하게 되신 거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때문에 개인 카페들이 사라지는 걸 막고 싶었어요.
그리고, 개인 카페는 획일화된 프랜차이즈와 달리 가게마다 독특함이 있어요. 이런 특성들이 카페 문화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뿔뿔이 흩어져 있는 카페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데, 번거롭지 않을까요…? 잠깐! 기자님, 그게 카페 여권의 매력이에요!
여권이잖아요! 새로운 곳을 찾아 여행하는 느낌이에요. 이름도 몰랐을 카페도 카페 여권을 보고 나면 가보고 싶게 되거든요!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음…그래도 이게 정말 개인 카페의 영업을 도울까요? 잠깐! 기자님, 그건 제가 말씀드리죠.
업주에게 도움이 됩니다. 사실 저흰 가게를 차리고 5개월이 지나도록 특별히 홍보를 못 하고 있었어요.
올해 4월, 카페 여권 프로젝트에 동참했습니다. 그랬더니 발품 들여 ‘여행’ 오시는 손님들이 생겼어요. 오지 않았을 손님도 오게 된 거죠.
게다가 직접 #카페여권 해시태그로 SNS에 인증사진을 올려주시죠. 정말 홍보 효과가 커요.
저희 가게도 마니아층만 찾아오던 독특한 콘셉트의 가게였죠. 그런데 지금은 ‘카페여행족’이 많이 찾아오세요.
카페 여권 덕분에 하루에도 카페를 3∼4군데씩 찾아다니는 ‘카페 여행족’이 생긴 거예요. 완전히 새로운 문화 계층이 생긴 겁니다.
카페를 여행지로 바꿔주는 ‘카페 여권’ 개인 카페를 살리고, 카페 여행이라는 새로운 문화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