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5살이 된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나이를 뛰어넘은 파워블로거입니다.
그는 매일 요리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요리를 블로그에 올립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만 2천개가 넘습니다.
그가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약 500여개에 달합니다.
이 모든 요리를 한 여자만을 위해 만듭니다.
“군대 취사병도 2∼3년이면 제대하는데 저는 취사병 10년 차인 셈이에요.”
- 정성기 씨, 한 여자를 위한 셰프
그는 오직 어머니를 위해 10년째 요리하고 있습니다.
2008년 어머니의 치매가 심해졌습니다.
대장암도 발견됐습니다.
병원에선 길어야 1년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보내고 후회스럽더라고요. 그때 아버지 옆에 있을걸….”
- 정성기 씨
그는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고 임종도 지키지 못한 게 한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머니 곁을 끝까지 지키기로 결심했습니다.
“10년 전엔 라면만 끓여 먹는 수준이었어요.”
- 정성기 씨
그는 어머니를 위해 인터넷, 책 등을 찾아가며 혼자서 요리를 배웠습니다.
자장면, 청경채 볶음, 마파두부, 겉절이, 그리고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함박스테이크까지.
이제는 못하는 요리가 없을 정돕니다.
그는 매일 요리를 해 드리며 지극정성으로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덕분에 어머니는 1년이 아니라 10년을 버티며 올해 93살 생일도 맞았습니다.
“내 소원은 6시간이라도 안 깨고 자는 거예요.”
- 정성기 씨
그는 1시간에 한 번 꼴로 깨 어머니를 보살핍니다.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는 건 분명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금도 수백 번 수천 번을 포기하고 싶고 떠나고 싶고 도망가고 싶고 소리 지르고 싶어요.
하지만 도망간다고 해결되나요? 그다음엔 더 큰 한이 맺힐 텐데요.”
“10년간 어머니와의 애증 관계를 2년 동안 정리하고 다듬었지요.”
- 정석기 씨
그는 어머니를 모신 10년을 기록했습니다.
그 기록은 책으로 정리돼 세상에 나왔습니다.
책 이름은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입니다.
그는 오늘도 어머니와 밥을 먹습니다.
어머니는 오늘도 아들의 정성이 담긴 밥상, 세상에서 가장 약효가 좋은 보약을 드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