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때문에 치료할 수 없는 병
"당신은 에이즈에 걸렸습니다. 앞으로 30일밖에 살지 못합니다." 1986년, 론 우드루프는 청천벽력 같은 병원 진단을 듣고 놀랍니다.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마저 효과가 없자, 에이즈 치료를 위해 닥치는대로 공부했습니다.
시한부 선고 30일이 가까워지면서 효과 있는 약을 구하기 위해 멕시코, 이스라엘 등으로 무작정 떠난 론 우드루프. 그리고 미국 내 반입은 금지됐지만, 에이즈에 효과가 있는 약을 찾아냅니다.
론 우드루프는 생을 연명할 수 있는 약을 팔기 시작했고 그 소식을 접한 에이즈 환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렇게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이 탄생합니다.
처음엔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돈을 벌기 위해 약을 밀수했던 그였지만 친구가 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차까지 팔면서 약을 들여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92년 9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무려 7년이 지난 뒤에야 그는 생을 마감합니다. 그의 삶은 에이즈 환자가 연명할 수 있다는 걸 세상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항레트로바이러스제는 평생 먹어야 하는 약으로 복용법을 정확히 지킨다면 HIV 감염인의 수명을 30년 이상 연장시킵니다.” - 질병관리본부 에이즈는 약을 꾸준히 먹기만 하면 적절한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어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작고 자연 분만까지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마이클 조던과 쌍두마차였던 美 프로농구의 전설 매직 존슨은 1991년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리며 은퇴한 후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1년, 에이즈라는 질병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에는 암보다 더 무서운 공포의 질병으로 인식됐습니다. 치료방법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동성애자들이 자연과의 전쟁을 시작했고, 자연은 가공할 만한 천벌을 내리기 시작했다.” - 팻 뷰캐넌(前 미 공화당 대선후보) 심지어 에이즈가 ‘동성애자들이 받는 천벌’같이 오도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편견 등으로 검사를 받지 않고 후기에 발견돼 사망하는 사람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습니다.” - 최재필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에이즈 환자들은 지금도 편견과 싸우고 있습니다.
“에이즈는 일반적인 접촉으로 감염되는 병이 아닌데 저나 다른 에이즈 환자들도 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2014년 12월, 국내 한 에이즈 환자는 신촌에서 프리허그를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입니다. 그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버리고 평범한 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