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 슬픈 동화
옛날 옛적, 어떤 마을에 성실한 청년이 살았어요. 어찌나 열심히 일을 하던지 별명이 '열일이'였답니다.
열일이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으로 가득한 저잣거리를 걸어 일터로 갔어요. 꼬박 한 시간이 걸렸죠.
아침부터 저녁까지 9시간 동안 장작을 팼고, 업무가 끝나고도 집주인이 원하면 새로 나무를 베러 산을 오르기도 했어요.
나무를 베고 오면 집주인이 수고했다며 막걸리를 주곤 했어요. 한두 잔 받아 마시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었죠.
매일 아침 일어나는 게 고역이었지만 열일이는 그래도 꿈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어요.
'9988234'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일만 아프고 3일째에 죽는(4) 꿈.
열일이는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만 참으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줄 알았죠.
수십 년이 흐르고 열일이는 이제 모아둔 돈으로 조금은 편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몸이 오들오들 떨리고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했어요.
간경화에 걸린 거예요. 하루 종일 방안에 누워 미친 듯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도 없었어요.
열일이는 그렇게 9년을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후회로 가득 찬 채 세상을 떠났어요. 이 동화, 혹시 공감이 가시나요?
이 이야기는 현대인들의 패턴이기도 합니다. 이미 우리는 백세시대를 맞이했고, 많은 사람들은 건강한 노후를 꿈꾸죠.
사람들은 보통 80.5세까지 건강하게 살 것을 희망하지만 실제론 평균 73.2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이 기간을 '건강수명'이라고 하죠.
병에 걸려 아픈 것도 보통 2.2년 정도이길 희망해요. 하지만 실제 평균은 무려 9.1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건강관리 점수는 평균 61.2점에 불과해요.
만약 열일이가 시간을 돌려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건강은 뒷전인 채 미래만 준비하는 힘든 생활을 똑같이 할 것 같나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은, 어떤 이익을 위하여 건강을 희생하는 것이다." - E.스펜서 혹시, 오늘도 건강을 등한시하고 계시나요. 그럼 우리도 전래 (슬픈) 동화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