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가 왜 도로 위에 있어야 하나요?
어제(24일) 오후, 스브스뉴스는 ‘한국판 매드맥스’로 불리는 트랙터 탄 농민들을 만났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전남 해남에서 출발한 서군, 16일부터 경남 진주에서 출발한 동군이 만나 경기도 안성을 지나는 참이었습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트럭 뒤에 앉은 촬영팀은 온몸의 감각이 얼어버린 느낌이었지만, 농민을 응원하는 대중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시내에서 트랙터를 발견하자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드는 시민분들도 종종 보였고,
트랙터 안의 농민 분께서는 추위에 떠는 저희 촬영팀을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셨습니다.
주위의 차량들도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트랙터 군단을 응원했고, 1시간 정도의 행진은 질서 정연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농민 분들은 4시 30분쯤, 잠시 멈춰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주위에 있던 농민 한 분과 시민 한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지나갈 때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요. 저 밑에서부터 ‘대통령 하야’에 대한 공감이 있다는 걸 피부로 느껴요. 그래서 피곤한지 모르고 올라왔어요.” - 전봉준 투쟁단 농민 인터뷰 中
“트랙터는 원래 흙이 묻어야 되는데 까만 아스팔트 흔적이 묻어 있는 게… 왜 쟤(트랙터)가 도로를 달려서 서울까지 올라와야 하는지…속상해요.” - 시민 인터뷰 中
10일 동안 서울을 향해 올라온 농민들의 마음과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하나입니다. 내일(26일), 대한민국에는 다시 촛불이 켜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