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대통령 시켜주세요!
7년 전 아프리카 가나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샘 오취리. 흑인인 자신을 대하는 한국인들의 태도에 속상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는 흑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랬더니…….
토크쇼에 방청객으로 참여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때 한국에서 겪은 인종차별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고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그는 호감 가는 흑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2014년 동대문 두산타워 겉면에 그가 모델로 나선 대형 광고가 걸렸습니다.
이태원을 무척이나 좋아해 평소 가나 친구들에게도 자랑을 늘어놓던 샘은 올해 10월 한 여행 프로그램에 나와 용산구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의 말대로 지난 14일 용산구 홍보대사가 됐습니다. 그는 평소 정감 넘친다고 생각했던 용산에서 좋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난해 한 토크프로그램에서 새해 계획으로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큰 꿈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방송을 본 월드비전이 그에게 연락해 교육 시스템 마련을 위한 펀딩을 제안했습니다. 뜻밖에도 무려 5,203명이 참여해 7700만 원이 모였습니다.
결국 올해 11월, 그는 가나에 그의 이름을 딴 ‘572 스쿨’을 세웠습니다. 거리를 떠돌던 가나의 아이들 1,000명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샘 오취리가 말하면 말하는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본인은 기적 같다고 말하지만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의 노력이 기적을 불렀다는 것을.
“저의 꿈은 가나 대통령이 되는 거예요. 방송으로 많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조금씩 꿈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 샘 오취리
그의 마지막 꿈은 가나 대통령이 돼 더 많은 사람을 돕는 겁니다. 그 꿈이 과연 이뤄질지 아직 모르지만 분명한 건 그는 그 꿈을 향해 쉼 없이 다가가고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