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하늘로 떠나보냈습니다.
아들에게 그날,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6분에 받은 문자입니다. 아들이 제게 건넨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아들의 마지막 인사도 저는 일을 하느라 뒤늦게 봤습니다. 그렇게 아들은 제 곁을 떠났습니다.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슬픔과 자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기울어져 가는 배에서 우리 아들을 구해내지 못한 정부도 원망스러웠습니다.
“나라 말아먹을 xx들”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슬픔이 세상에는 분노로 비춰지고, 그런 저를 보며 일부에서는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애들 덕분에 로또 맞았네…” 심지어 아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건 아니냐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 마음을 더 힘들게 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굿했다던데…” “성형수술 같은 거 했다던데…” 세월호가 기울어지고 침몰하기까지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의혹이 다시 커지면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입니다.
대통령 행적에 대한 의혹들과 아들의 죽음이 겹쳐지면서 억장이 무너집니다.
대통령 행적에 대한 모든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대통령과 정부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나마 마음이 편할 것만 같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어요…” “힘내세요…” 다시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욕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아직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저는 누구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고, 그 사람을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지, ‘7시간’ 동안 우리 정부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제 소중한 아들은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정동수입니다. 저는 동수 엄마, 김춘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