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근상 타셔야 하는 분
안녕하세요. 저는 34살 김영준입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특히 K리그 2부 리그에 있는 부천 FC 1995를 가장 좋아합니다.
고 1때였습니다. 경기장에서 처음 부천 SK 경기를 봤죠. 그때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해요. 경기도 경기였지만, 서포터즈의 응원 문화가 정말 멋졌어요.
그래서 축구장에서 경기를 보는 걸 좋아하게 됐죠. 대학 가서 본격적으로 경기장을 찾았어요. 대학생이 되자마자 2년 동안 부천 SK의 모든 경기를 직접 봤어요.
그런데 갑자기 부천 SK가 연고지를 제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제가 그렇게 열심히 응원하던 팀이 하루아침에 없어져 버린 거예요.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부천 SK를 다시 살려내기 위해 서포터즈 모두가 힘을 모았어요. 그렇게 아마추어팀을 시민들이 만들어 2008년에 K3리그 소속 부천 FC가 탄생할 수 있었죠.
2013년부터는 부천 FC가 프로화에 성공하면서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부천 FC는 우리나라 최초로 팬들이 만든 구단입니다. 제 젊음과 열정, 애정이 가득한 구단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전 항상 부천 FC 경기를 직접 가서 봤어요. 제 구단이니까요!
그렇게 ‘의리’를 다하다 보니 2008년부터 9년 동안 한 번도 안 빠지고 경기장에서 부천 FC 경기를 봤습니다. 모두 322경기였어요.
혹시 관련 일을 하는 건 아니냐고요? 전 그냥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경기를 보기 위해 눈치(?)를 보며 휴가를 써야 하죠. 그런데, 다들 아세요. 그러면서 그냥 눈 감아 주세요.
아! 구단이 제 직장은 아니지만, 명예 회원이기는 해요. 명예 회원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 티켓이 공짜지만, 그래도 전 구단을 위해서 푯값을 항상 낸답니다!
올해 부천이 아깝게 1부 승격에 실패했어요. 물론 어디에 있는지 중요하진 않지만 부천 SK 때처럼 다시 1부 리그에 올라갈 수 있으면 해요.
저는 끝까지 부천 FC 팬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전국 어디라도 가서 경기장에서 부천 FC를 응원할 겁니다. 부천 FC는 제가 모든 열정과 애정을 쏟은 제 분신이기 때문입니다.
부천, 축구, K리그에 미친 이 남자. 김영준 씨의 축구 사랑이 좀 과하다 느끼시나요? 좋아하는 일에 꾸준히 열정을 쏟는다는 건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