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을 못 가
"신촌이 무슨 버뮤다 삼각지대인가...?" - 이모 씨, 연세대학교 재학생 서울 주요 대학들이 모여있는 곳, 신촌. 신촌이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잔뜩 가라앉아 있습니다.
"서강대가 나름 공부 많이 시키는 학교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수준 이하의 대통령이 나오다니..." - 김 모 씨, 서강대학교 신촌의 남쪽에 위치한 서강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입니다.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그 어느 대학 학생보다 더 분노하고,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학생회는 박 대통령이 6년 전 받은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박탈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학교의 명예를 훼손해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서강대 대학원 학칙 42조에는 학위를 받은 뒤 명예를 손상했을 경 우에 총장은 학위수여를 취소할 수 있다고 돼 있다.” - 김종혁, 서강대 일반대학원 학생회장
신촌의 북동부 이화여대. 정유라 특혜 입학 파문의 진앙지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가 ‘순실대학교’라고 조롱받는 사실에 큰 수치스러움과 분노를 느낍니다." -박 모 씨, 이화여대
캠퍼스는 분노로 들끓었습니다. 학생?교수의 끈질긴 시위로 최경희 총장이 사퇴했고, 정유라도 자퇴 원서를 제출했지만 참담함은 여전합니다.
신촌 북쪽에 위치한 연세대학교도 최순실 사태 관련 의혹으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1998년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 씨가 승마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사실이 밝혀지면서입니다.
"이게 사실이라 밝혀져도 놀랍지 않아요.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크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니까." -전 모 씨, 연세대학교 재학생 당시 특혜를 제공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학교 측은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신촌의 대학생들은 지금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주저앉지 않고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습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