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이 예언한 미래
오늘,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의 승자가 됐습니다.
“멕시코 이민자들은 마약과 범죄를 갖고 온다. 그들은 강간범이다.” “미국, 한국에 쓴 돈만큼 돌려받지 못해...” 대통령 후보가 된 뒤에도 거침없는 망언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트럼프.
그는 사실 부동산계 거물이었을 뿐, 정치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16년 전, 그의 당선을 예언한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국민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입니다. 2000년에 방영된 한 에피소드에서 트럼프는 대통령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바로 2030년을 배경으로 한 “미래로 간 바트(Bart to the Future)” 편에서 트럼프는 임기를 마친 전직 대통령으로 등장합니다.
알다시피, 전 대통령인 트럼프로부터 심각한 재정 상태를 물려받았어요. 얼마나 나쁜가요, 반 휴튼 비서관님? 우린 망했어요. 트럼프는 중국과 유럽으로부터 원조를 받을 정도로 미국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고 묘사됐습니다.
2000년 당시로선 만화적 상상력으로만 치부됐습니다. 하지만 2015년 그가 실제로 미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영상은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심슨 가족>에선 트럼프 출마를 풍자하는 영상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2000년에 트럼프를 미래 대통령으로 예언할 수 있었을까?
“상식적으로 미국이 망하기 직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Dan Greaney 에피소드 작가 (할리우드 리포터 2016.3.16) 당시 에피소드 작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진짜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스토리 상 미국이 망하는 설정을 하려고 상상력을 발휘했던 것뿐이라는 겁니다.
“트럼프는 텍사스, 조지아, 플로리다 등에서 승리하면서 美 45대 대통령으로 당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는 당시로선 코믹했던(?) 작가의 상상은 오늘 현실이 됐습니다. 미국의 운명은 정말 <심슨 가족>이 예언한 것처럼 파국을 향해 달리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