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폭탄을 피했지만
또 폭격입니다.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아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에요. 저는 고양이고, 제 주인이었던 이들은 사람이잖아요.
저는 시리아의 고양이. 폐허 속에 홀로 남았습니다. 폭탄이 쏟아지면 사람들은 피하지만 저희 같은 동물들은 어디로 피해야 할지 모릅니다.
무시무시한 소리, 진동, 그리고 건물 잔해에 묻힌 친구들.
폭격이 지나고 나면 배가 고프고 목이 말랐어요. 그런데 살아있는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우리를 거둬주는 남자가 있다."
멀지 않은 곳에 낯선 남자가 있었어요.
폭격 속에 굶주리고 있는 우리를 그가 거두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모하메드 알라 자릴(Mohammad Alaa Aljaleel). 전쟁이 시작된 5년 전, 20마리의 버려진 고양이를 지키려고 이곳에 남은 남자.
저는 이곳에서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물도 마실 수 있었고요.
친구들도 만나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만 보살피는 게 아니에요.폭격의 현장에 뛰어들어 다친 사람들도 구합니다.
이 남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우리를 먹이라며 사료와 음식도 보내줬어요.
아직 피난 가지 못한 어린 아이들도 이곳을 찾아와 우리와 함께 놀았습니다.
그는 폭격으로 학교도, 집도 잃은 아이들이 동물들과 함께 놀면서 치유할 수 있도록 했어요. 이 공간을 아이들에게도 개방한 겁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에서 입양돼 새로운 가족을 만났어요 이 아이는 저를 사랑했고, 저를 돌봐주기로 했어요. *시리아의 상황을 1인칭 뉴스로 재구성했습니다.
"버려진 고양이들은 배고프다 말하지 못해요. 제가 최선을 다해 이들을 보살피는 이유입니다" - 모하메드 알라 자릴 시리아 내전의 중심지 알레포. 지난 10월 한 달 동안에만 폭격으로 최소 358명의 사람이 사망했다. 알라는 이 위험한 곳에 남았다.
"시리아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요. 하지만 이 일을 계속할 겁니다." 전쟁이란 이름으로 모든 생명의 가치가 무시당하는 이곳에서 그는 작은 생명 하나도 소중하다고 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