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학 학칙을 바꾸게 한 한국 소년
프랑스 최고의 음악대학인 ‘에꼴 노르말 드 뮤지끄’에서 교장 7명이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13살 소년 김두민 군을 입학시키기 위해 학칙을 개정하는 것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이 대학 마이클 블라드코스키 교수는 프랑스의 한 오디션장에서 연습에 빠진 두민이를 만났습니다.
"두민이에게 ‘연습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했더니, ‘아뇨, 전 아름다운 음악을 하고 싶어서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때 ‘이 아이는 진짜다’라고 생각했죠."
학교는 이틀간 마라톤 회의 끝에 ‘18세 이상만 입학 가능하다’는 학칙을 바꿔 피아노 영재 두민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세계적인 음대 교수들을 놀라게 한 13살 소년 두민이. 사실 두민이에겐 남모를 아픔이 있습니다.
두민이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백내장’으로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5번이나 수술을 했지만 왼쪽 눈의 시력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오른쪽 눈 시력도 좋지 않아 두민이의 시야는 고작 한 옥타브 건반 정도 폭에 그쳤습니다. 사실상 피아노를 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두민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담요를 덮은 채 건반을 보지 않고 마음의 눈으로 연습을 했습니다.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한 끝에 두민이는 오직 손끝의 감각만으로 어려운 곡을 모두 연주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결국 피아노를 배우고 3년 만에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최연소로 프랑스 최고의 음악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기쁜 합격 소식을 들은 두민이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한국에 혼자 남아야 하는 아버지 때문입니다.
“아빠에게 정말 죄송해요. 제가 외국에서 쓸 돈은 아빠의 외로움 값이잖아요.” - 피아노 영재 김두민 군
하지만 아빠는 두민이의 꿈을 위해 홀로 남는 외로움을 감내하기로 했습니다.
“제 손으로 직접 곡을 만들고, 연주도 하고 지휘도 하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싶어요.” 보이지 않는 한쪽 눈으로 남들은 보지 못하는 희망을 보고 있는 김두민 군을 스브스뉴스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