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직접 본 집회는 놀라웠습니다.
이 날, 청계광장에는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밝힌 촛불은 광장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우리 아이 세대에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 불빛 속에는 평범한 가정주부인 어머니들과 평범한 직장인인 아버지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능을 며칠 앞둔 학생들도 함께했습니다.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들도 동참했습니다.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그리고 이들은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양심이 있으면 스스로 내려와야지!” “무당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는 게 말이 되냐!” “최순실의 꼭두각시 박근혜는 하야하라!” 조금 격양된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격양된 표현이 '민심' 이었습니다.
“경찰을 폭행하면 캡사이신을 사용하겠습니다” - (집회 중) 홍완선 종로경찰서장 - 경찰은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여느 시위와 다름없이 준비했습니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이성적으로 협조해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린다.” - (집회 이후) 홍완선 종로경찰서장 - 하지만 경찰은 시위가 끝날 쯤,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광장에 모인 국민들은 성숙한 모습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 앉으세요…” 많은 인파들 틈에서 넘어진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가 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앉을 자리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화장실이 급한 사람들을 위해 순서를 양보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행렬 저 끝에서 누군가가 길거리 쓰레기를 한 곳에 모으자,
이를 본 주변 사람들도 하나, 둘 따라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헌법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줬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줬습니다.
훗날 누군가 “그때 뭐 했어?”라고 물으면,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때,“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고 품격있게 세상을 향해 외쳤어!” 우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할 자격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