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누구와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하나
그러니까, 그 친구가 같이 갔었다는 건 중국을 다녀와서 기사로 알았어요.
처음부터 명단에도 없었으니 알 수가 없었죠. 심지어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항공료 계산을 할 때도 교수님이 그 친구에게는 따로 공지를 하시더라고요.
“유라 씨를 잘 챙겨라.”기사를 보니, 이런 말을 교수님이 우리에게 했다던데… 챙겨주려고 해도 그럴 수 없었어요. 중국 일정 중에 한 번도 그 친구를 보지도 못했거든요.
애초에 그 친구는 수업 대상자가 아니었어요. 1년 동안 준비한 졸업작품이 있는 3∼4학년 학생들만 참여하는 수업이고요.
그런데, 그 친구는 2학년이에요. 준비했던 졸업작품도 없었어요. 그런 친구가 어떻게 수업에 참여했는지 저희는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런데, 더 궁금한 건 그 친구가 전공 학점을 받았다는 거예요. 정말 이상한 일이에요.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지난 8월에 진행된 이화여대 의류학과 계절학기 수업에서 ‘학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어째서 매일 밤을 새우고 과제를 한 학우는 수업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정 씨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하냐.” 이화여대에서는 연일 대자보가 붙고 있습니다. 재학생들은 묻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수업도 수강하지 않으신 채 그 모든 과제들을 어떻게 완성했나요? 교수님은 정유라씨가 2개의 과제물을 제출한 뒤 되찾아갔다고 했습니다."
누구는 고생해서 만든 작품을 1년 후에 찾아야 하고, 누구는 바로 찾아가도 되고…. 왜 나는 누구와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하냐고 묻고 있습니다.
“전혀 특혜라는 것은 없습니다. 이점만 확실하게 밝히겠습니다.” -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 이대 정유라 씨 특혜의혹 비공개 간담회 (10.17) 이화여대가 학생들의 물음에 내놓은 대답입니다.
“최순실 딸인 거 몰랐고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특혜를 준 적 없다.” - 이모 교수 / 이대 정유라 씨 특혜의혹 비공개 간담회 (10.17) 계절학기 수업을 담당했던 해당 교수도 특혜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권력자의 딸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정당한 학점 이수라고 하다니, 이 많은 학생들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단 말인가?” - 의류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 140명 일동 대자보 中
의류학과 학생들은 해당 교수 수업의 과제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묻고, 또 묻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차별 받아야 하는지….